영화정보
제작 / 디즈니 픽사
감독 및 출연진 / 피터 닥터 감독,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주연
장르 / 가족, 코미디,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은 크게 보면 사후세계와 태어나기 이전의 세계를 보여주며 어떻게 사람이 태어나게 되었는지 삶의 이유라던지 아주 무겁고 갑갑한 주제를 전체이용가 등급으로 가볍고 재치 있게 풀어가는 줄거리입니다.
뉴욕에서 음악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집니다.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태어나기 전 세상의 조'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되어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멘토 되길 포기한 영혼 '22'에게 마지막 열정을 찾아주고 그의 지구통행증으로 자신이 지구로 돌아올 계획을 세웁니다. 지구로 돌아와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는 여정이 마음 한편에 불편함이 가득한 조. 그는 그저 재즈라는 열정으로 살아왔지만 어떤 업적을 남긴 것도 아니며 자신의 인생 또한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한 상태이다. 인생의 열정을 깨닫게 해 주기는커녕 본인의 몫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조는 22를 따라 박스 너머의 공간에서 마치 피아노 연주를 하던 자신처럼 무아지경에 이른 사람들과 어떤 욕망에 사로잡혀 괴물이 된 영혼들도 마주한다. 도움을 받아 내려간 지구에서는 자신의 몸에 영혼이 들어가지 않아 난관을 겪는데, 이 난관 속에서 자신의 열정이 무엇인지 알지만 확신도 자신도 없어하는 코니와 수의사라는 열정이 있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미용사가 된 데즈의 사연을 듣게 된다.
영화가 주는 메세지
우리는 모두 살다 보면 형용할 수 없는 가슴이 뛰는 일을 마주할 때가 있다. 주인공 또한 그러한 인물이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용기가 나지 않아서 혹은 운이 없어 번번이 기회를 놓치며 열정을 잃어갔고 어쩌다 보니 맨홀에 빠져 죽을 운명에 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인공은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무대에 서지만 허탈함을 느낀다. 무아지경에 빠져 재즈라는 열정만 보고 살았던 그의 인생에 나타난 22와 코니 그리고 데즈의 사연이 그를 바꿔놓은 것이다. 그를 바꿔놓았던 이유가 <소울>의 메시지였다. 열정은 있지만 확신이 없었던 코니가 22번이 들어간 조에게 들려준 마지막 연주는 22번에게 자신의 열정을 찾을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사소한 것이든 상관없이 자신이 온전히 몰두하고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일생에 찾지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그걸 찾은 행운아들에게 영화는 어쩌면 확신이 없더라도 해보라며 응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인생의 열정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한 사람의 인생을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것. 망한 머리를 수습하기 위해 찾아간 미용사 데즈는 비록 자신이 열망하던 수의사는 되지 못했지만 그걸 포기하고서 미용의 길을 걷게 된 것도, 그 돈으로 행복하게 잘 자라고 있는 딸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코니의 사례와는 반대가 되겠지만, 그 인생의 열정을 찾았지만 그걸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조는 열정을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상황에 데즈를 만난다. 그런 조의 모습에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만큼의 교감이 없었던 데즈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것도 조에게 주변을 한 번 둘러보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대신 들어가 있던 몸으로 22는 한 사람의 열정에 불을 붙여줬으며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위로도 해줬으며 사소하게 느껴지는 걷는 것, 자연을 느끼는 것, 피자를 먹었던 것 등 사소한 행복을 느끼며 인생에 대한 시선을 바꾸게 되었다. 그토록 원하던 일생일대의 기회를 거머쥐고도 주인공이 22를 떠올렸던 것은 이 여정의 끝에 마치 번아웃이 온 것처럼 온몸을 불사른 후에 놓쳐온 사소한 행복이 아니었을까. '삶의 기쁨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니까 당신의 삶은 이미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빛난다.'라는 것이 이 영화가 전하는 전반적인 메시지일 것이다.
따뜻한 후기
우선 가장 먼저 왜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했는지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게 저는 두 가지가 좋았는데요.. 첫 번째는 스토리가 탄탄해서 몰입이 잘됐고요, 두 번째는 낭만적인 부분이 좋았습니다. 소울을 보면서 몰입하고 같이 고민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자극적이고 화려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삶이 힘드시거나 포기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나는 삶이 너무 좋고 내 인생이 정말 좋다 하시는 분들에게도 당연히 좋은 작품이지만 삶에 용기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지금 우리가 일상과 소소한 행복들로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소울은 삶의 방향성이나 의미에 대해 고민하다가 지치거나 주저앉은 사람들이 본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위안보다 오히려 마음속 더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곳에 위안이 될 것이다. 살아가다 보니 오직 '나'에게만 초점이 맞춰 있어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 가족, 누군가에게 마음을 내어줄 조금의 여유도 없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길을 가다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가만히 서서 버스킹을 구경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푸른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던 적이 언제였는지... 우리가 잊고 지낸 소중한 일상들을 22를 통해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조와 우리들. 결국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지만 허무함을 느끼는 조에게 '젊은 물고기와 늙은 물고기이야기' 비유를 통해 인생에 대한 힌트를 주는 장면 또한 참 좋았다. 내가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다가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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